"漢族의 기원"에 대하여(1)

공 봉 진(편집인)

[실크로드]에서는 앞으로 한족과 동이족 등 여러 민족간의 관계, 그리고 고대 동아시아에서의 중국, 한국, 일본 등의 여러 국가들간의 관계에서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그 첫번째로 "한족의 기원"에 대해서이다.

1. 漢族의 起源

漢族의 기원은 華夏族이라고 한다. 중국 역사상 최초로 형성된 국가는 夏왕조이다. 하왕조의 형성은 하이전의 부락연맹, 혹은 酋邦도 중국의 최초의 민족의 형성에 따른 것이었다. 그들이 바로 華夏族의 선조인 것이다. 하왕조이후 商, 周 두 왕조를 거치면서 華夏라는 명칭은 그 春秋時代에 이르러서야, 華夏가 비로소 민족의 명칭으로 기재되었다. 華夏 민족은 단지 하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상나라와 주나라 사람들을 포함한다고 하였다.

華夏왕조가 공동체적 명칭이 된 것은 춘추시대의 일이다. 중국의 학자 江應亮은『中國民族史』에서 "春秋는 중국 역사상 大動蕩, 大分化, 大改組의 변혁시대였다. 때문에 민족의 大遷徒, 大紛爭, 大融合의 시대였다고 한다. '夷'와 '夏', '戎'과 '華', '華夏'와 '蠻夷戎狄'에 대하여 설명해 볼 때 戎狄, 夷狄, 蠻夷, 諸戎의 존재는 없으며 華夏의 출현도 없었다"고 하였다.

오주혜씨의 주장에 의하면 "한족은 단일 민족이 아니고 이질적 복합민족이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족은 종족적 진화를 조건으로 하는 사회적 생물체다"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한족의 구성원칙을 논하였는데 그 구성은 '同化를 전제적 원칙으로 하고 混成을 결론적 원칙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이때 동화라는 것은 '민족의 질적 접촉에 의하여 생기는 피동화종족의 혈장적 해체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혼성이라는 것은 '自族의 발전적 탈피에 의하여 새로운 민족으로 변이하는 결과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즉 그의 주장은 '한족은 복합 민족으로서 동화 혼성되어 종족적 진화를 이루는 사회적 생명체'라는 것이다

한족의 복합 민족으로서의 同化 混成이라는 것은 긴 역사를 통하여 이루어져 온 것이다. 여기에서 한족이 '민족'으로서 어떤 시기에 민족으로서 형성되었는 지를 획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민족의 본질에 대하여는 여러 학설이 분분하나, 대체로 객관적 조건으로서 혈연, 지역, 언어, 문화, 운명의 공동성을 들고, 주관적 조건으로서 공동의 문화에 기반한 민족적 감정 내지는 의식을 문제로 삼고 있다. 이들 조건을 참작하여 한족 형성의 시초를 秦漢시대에 두는 것은 학자간의 대체로 공통된 견해라는 것이다. 결국 한족이라는 것은 중국의 초기에 華夏族을 바탕으로 타민족과의 동화 흡수를 통해 융合 혼성된 하나의 복합 민족이라는 것이다.

林惠祥은 한족의 기원에 관해 "華夏系는 한족 구성일 뿐만 아니라 온 중국 민족의 줄거리가 된다. 이 계통에 다른 종족계통들이 혼합 동화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복합적 華夏系가 생겨났다. 華て夏란 이름이 옛적부터 있었으므로 華夏系라고 한다. 물론 이 華て夏系를 한나라 앞시대에는 오로지 華夏系라 하였으며, 한나라 뒷시대를 한족이라 한다. 그런데, 華 夏系가 신석기 시대의 후기에는 처음 黃河유역에 국한해 살았지만, 지금은 중국 대부분의 땅에서 살고 있다고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말에 따른다면 한족의 원종족은 華夏의 계통이고 하나의 독립한 종족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족이전에 華夏系가 있었으며 한족의 주류를 이루었다고 주장하였다.

현재 중국학자들 가운데 林惠祥 같이 漢族구성의 주요한 종족들을 華夏系, 東夷系, 荊吳系, 百月系 등의 13가지로 보고, 이 중 華夏系를 한족의 근원으로 삼았다.

이 밖에 東西洋의 학자들의 한족의 유래에 관한 주장들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바빌로니아학설 혹은 옛서래설 : 이 학설은 한족의 근원인 華て夏系가 바빌로니아에서 곤륜산을 지나 왔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을 주장한 이는 프랑스사람 라꼬빼리(Tevrien de Lacouperice)인데, 그는 대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나의 황제 헌원이 바빌로니아의 '박겨레'의 추장이다. 그가 이 겨레의 일부를 거느리고 곤륜산의 동녘인 지나에 이르렀다. 곤륜의 글자뜻이 본시 花土인데, 이 곤륜산을 지나서 동녘으로 온 그 겨레의 계통이 이 땅이름인 花華를 따서 자기의 종족의 이름을 삼았다." 이 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본사람 시라가와(白河次郞), 中國의 種德, 劉思培, 丁謙 등이고, 반대하는 학자는 프랑스의 솨반(E. Chavannes), 잉글랜드의 볼(C.J. Ball), 독일의 히르트(Hirth), 中國의 繆鳳林 등이다.

2. 애급설 : 이 학설은 漢族의 근원이 '애급'에서 왔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학자는 독일의 키르헨(A. Kirchen), 프랑스의 유에(Huet), 기니(De Guiges) 등이요, 반대자는 프랑스의 꼬레띠우스(Corretius de pauw)와 잉글랜드의 윌킨슨(G. Wilkinson)이다.

3. 인도설 : 프랑스의 꼬비네(A. de Gobinesaus)가 주장하였고, 많은 中國사람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4. 중앙아시아설 : 이 학설을 주장 혹은 찬성한 이들은 잉글랜드의 볼(C.J. Ball), 펌펠리(R. Pumpelly), 미국의 윌리암스(F.F. Williams), 안나(Anau), 메부(Merv), 매디우(W.D. Mathew) 등이다.

5. 신강설 : 이 학설을 내세운 학자는 독일의 리흐트호펜(Richthofen)이다.

6. 감숙설 : 이 학설을 주장한 학자는 일본의 도리이(鳥居龍藏)인데,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옛날 감숙성에 한 겨레가 있었는데, 이가 하느님을 높이고 조상을 공경하였다. 이 겨레가 곧 漢나라사람의 시조로서 뒤에 동쪽으로 옮아와서 원주민과 동화되었다"고 하였다.

7. 몽고설 : 이 학설을 주장한 이는 아메리카 사람 안드류(R.C. Andrew)와 오스번(H.F. Osborn) 등이다.

8. 토착설 : 이 토착설의 근거로서는 구석기시대에 중국의 북부에 이미 인류가 있었다. 북경원인, 북경인의 유골이 그 증거이고, 프랑스의 로쏘미(Leon Rossomy)와 잉글랜드의 로쓰(G. Ross)가 주장했다.

2. 漢族의 재해석

앞에서 많은 학자들이 한족의 기원에 관하여 서로 다른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한족이란 이름은 許愼이 지은 <說文解字>나 宋代의 范曄이 지은 <後漢書>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華&#12390;夏라는 명칭은 周나라 武 임금(수도:陝西省 長安)때에 "華夏와 蠻貊이 따라 오지 않음이 없다"라 한 글에서 비로소 처음 나타났다. 또한 華&#12390;夏의 華&#12390;夏라는 글자에서 夏는 舜이 禹를 예주땅 하남에 제후로 봉하고, 이곳을 夏라 하였고, 또 舜 때에 東夷 사람들이 하를 요란케 하였다고 한데서 비로소 처음 나타났다. 이에 林惠祥 역시 은 華&#12390;夏 혹은 夏라는 글자가 舜傳에서 처음 나타났고, 또 華라는 글자는 春秋左傳에 비로소 나타나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華夏의 華에 관해 章太炎은 말하기를 華는 화초(華山)의 산 이름을 따서 된 것인데, 여러 華들의 이름이 그 겨레가 처음에 이른 땅이름을 따서 되었다고 하였으며 "夏"란 이름이 "夏水"라는 강물 이름을 따서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중국과 다른 나라의 字典들과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나라이름인 "漢"을 종족의 이름으로 삼아 "한족"이라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한족의 명칭은 어떤 특수한 독립된 종족이나 민족을 표시하는 고유한 명칭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음은, 華夏系가 엄밀히 따지어서 하나의 독립된 종족으로서인 華夏族이라는 말이 아니라, 도리어 산과 물 또는 땅의 이름으로서, 여기에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어떤 종족의 이름으로서가 아니라, 도리어 아주 좁은 지역 혹은 나라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나타났을 따름이다.

중국학자들은 한족이 유래한 그 근원종족의 독립적 존재를 주장하기 위하여그 기원을 華夏系라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華族이나 夏族이나 華夏族이란 글자나 또는 그것에 관한 기록이나 그들의 문화적 정치적 수준에 대해서 언급된 기록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것을 표로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표-1) 華夏族의 재해석

華夏族 (漢族의 기원이 된 민족)	中華世界 (漢族이 중심이 된 세계)	생활세계 (북경을 중심으로 한 現 중국)	↓환원을 거침 구성 해석
春秋 左傳에서 처음으로 나타나고 땅과 산의 의미	현 陝西省을 중심으로 甘肅省까지	長安을 중심으로 한 陝西省
夏(書傳, 舜傳에 처음 나옴, 夏水에서 따왔음)
華와 華夏란 명칭은 春秋時代에 처음 나타나며, 그것은 결코 어떤 종족에 대한 명칭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華夏族은 땅과 산, 그리고 강의 이름에서 따온 지역적인 개념으로서 존재하였다.

(표-1)에서 알 수 있듯이 華夏族은 민족의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지명과 자연 지형으로서 그 명칭을 따왔고 그 명칭 또한 춘추시대를 거치는 동안에 제자백가들에 의해 명명된 것이다. 이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포함시키는 이유는 하나라 성립이후 구성되어진 그 국가의 구성원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표-2) 漢族의 재해석

漢 族 (중국의 주간 민족)	中華世界(漢族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중심세력 (북경)	↓환원을 거침 구성 해석
<後漢書>에도 漢族이라는 명칭이 보이지 않음. 漢나라에서 비롯되어 불리어짐	漢을 중심으로 바라본 세계	長安(서안)
漢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백성들을 가리킨다. 漢族의 원류는 華夏族이라고 하지만 華夏族 역시 뚜렷한 민족으로서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漢族이라함은 漢나라가 탄생하게 되면서 만들어진 개념인 것이다.

(표-2)에서 알 수 있듯이 한족이라는 것 역시 한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을 일컫는다. 한나라의 구성원에는 여러 민족이 있을 수가 있다. 현재의 미국의 구성원처럼 漢도 바로 그러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족을 하나의 민족으로서 부르는 것은 서양의 민족 개념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江應梁이 주장한 "민족이라는 것은 국가와 동시에 형성되는 것이고 또한 국가라는 것은 민족이 존재하고 발전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라고 한데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漢族의 漢이란 것은 漢나라 때에 생긴 것이지, 그 이전에는 없었던 것이고, 한나라 때와 또 그 이후에만 하더라도 한족이란 것이 하나의 뚜렷한 독립된 민족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한나라의 정치적 세력 밑에 든 여러 갈래의 종족들을 합쳐 가리키는 것이라 하겠다. 즉, 한족은 어떤 하나의 특수한 독립적 종족이 아니라 여러 종족들 혹은 민족들의 혼합체인 까닭에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민족의 개념으로서의 한족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한나라에 속한 사람, 백성, 혹은 국민으로서의 한족이라는 것이다.

서양의 개념으로서 민족은 '언어, 생활 양식, 심리적 습관, 문화, 역사 등을 같이 하는 인간집단을 가리킨다'고 하였을 때, 한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조차도 지역에 따라 그 심리적 습관이나 문화, 생활 양식 뿐만 아니라 언어 자체도 틀리기 때문에 민족이라는 범주에 넣어 정립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의 형성과 더불어 민족으로서 불리어졌다면 그 또한 민족이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현대의 중국학자들과 서양학자들이 한족의 主幹 民族을 또 하나의 독립적 종족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사실을 보면 한족의 명칭이라는 것은 서양의 민족개념과도 틀리지만 하나의 민족이라고 여기는 것은 국가의 발생과 더불어 그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종족들을 민족이라 불렀음을 나타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