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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제사회연구원 Research Institute of the East-West Economy & Society

 제13호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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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3  Nov., 1996

 

권두언

중동 연구의 전문화를 위한 '중동경제연구소' 출범

김희수(경제분야연구실장)

지난 1년간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였다. 그러나 이-팔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이 독립된 주권을 가진 자치국가나 독립국가가 되어야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이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 당사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이집트가 관련되어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30년간 전쟁을 통해 이들 국가의 땅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이 나라들, 이들 국가를 모르고는 중동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이야기할 수 없다. 중동문제는 이들 국가를 축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와 알제리, 터키 등으로 그 폭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미군기지 문제로 최근 약간 시끄러운 상태이고, 이란과 이라크는 반미 분위기로 인해 항상 세계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이라크 사태는 석유 금수 해제여부로 인해 앞으로도 한동안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리비아 역시 가장 강경한 반미 국가로 한때 미군의 공중 폭격을 받은 바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처럼 첨예하게 전개되는 중동 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에너지원인 석유가 바로 이곳 중동에서 수입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11위 정도의 경제대국이고, 세계 8위의 석유 소비국이며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 에너지의 70% 이상이 중동의 걸프지역에서 수입된다는 사실은 중동지역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그리고 걸프만 산유국들의 확인매장량은 세계 전체의 65% 수준이다. 이중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의 30%이고 판매량은 세계의 42%이다. 그러므로 중동의 산유국은 앞으로도 계속 주목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볼때 중동문화의 중심은 이슬람이 태동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움마이야 왕조의 다마스커스, 페르시아 문화의 이란, 오스만 제국의 터키로 옮겨 갔다. 현재도 이들 문화의 중심 지역이 각국의 수도로 그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동 지역의 연구를 통시성과 공시성이 결합된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 한다. 즉 역사성과 현재성을 고려, 경제와 문화의 측면에 연구의 중점을 두려 한다.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문명의 중심지인 이라크 지역에서 출발, 이슬람 문화의 발상지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거쳐 움마이야 왕조의 중심지인 시리아로 중동연구의 중점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현재의 경제적 이해와 관련해서는 원활한 원유의 수급을 위한 방안 모색, 우리의 기업이나 상품의 진출과 같은 교역의 문제, 현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물 전쟁 등이 집중적으로 연구될 것이다. 물로 인한 갈등으로는 요르단강을 둘러 싼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의 갈등이 현 정세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다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터키, 쿠르드, 시리아, 이라크의 갈등이 두번째이며, 나일강을 둘러 싼 수단, 이디오피아, 이집트의 갈등이 세번째이다. 이들 문제는 우리의 이해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과 관련하여 또 중동전체의 석유 공급과 관련하여 그 연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다양성과 시대적 요구는 '중동지역'을 그 동안 '종합경제사회연구원'이 추구하는 '지역학' 연구의 대상 지역으로 대두시켰다. 이렇듯 복잡다단한 지역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하여 본원은 부설 연구기관 [중동지역연구소]를 1996년 11월 2일 [중동경제연구소](KIME)로 개칭하였다. '중동경제연구소'는 중동 연구의 전문화를 실현할 것을 약속하며 관심있는 많은 이들의 조언은 우리의 노력에 커다란 채찍과 도움이 될 것이다.


 

RIES 연구

이슬람의 여성: 남녀 평등론에서 남녀 역할분담론으로

강 주 헌(언어문학연구실장)

예멘의 여성은 사회적으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느냐를 묻는 것은 예멘이 이슬람 사회라는 것을 고려할 때, 곧 아랍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어떠한가를 묻는 문제로 일반화될 수도 있다. 물론 예멘이란 국가의 특수한 정황을 고려하여 예멘만이 지닌 고유의 특징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예멘이라는 특정 국가에서 여성이 어떤 존재로 인식되는 가를 따지기 앞서,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바탕을 아랍 전체에서 여성의 존재를 일반론적 시각에서 다루어보기로 한다. 또한 현재 아랍 사회 전체에서 여성의 위치를 따지기 앞서, 그들이 무엇보다 앞선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 이슬람 종교의 율법에서 주어지는 여성의 모습을 먼저 따져보기로 한다.

아랍이라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인정하듯이, 그 권역에 속한 국가들은 하나의 종교, 이슬람을 중심으로 결속되어 있다. 또한 에언자 무하마드의 가르침을 기록한 코란, 즉 이슬람 종교는 한 단위의 국가의 법을 우선한다. 거꾸로 말해서 한 단위 국가의 법은 예언자 무하마드의 가르침을 위배하며 제정될 수 없다. 따라서 이슬람이란 국가를 초월하는 믿음의 종교이며, 때문에 이슬람이란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국가를 떠나서 인종을 떠나서 서로간에 형제 brother임을 공포한다.

문제의 씨앗은 이 부분이다. 어떤 주장이나 사물이던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법이다. 오른쪽에서 보았을 때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이 보이던 것이, 왼쪽에서 볼 때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모두가 형제이다>는 주장도 그렇다. 이 주장에는 오로지 남성만이 담겨있다. 여성은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 아니 그림자마저 없는 극도로 남성적인 주장이다.

아랍 사회는 남성 중심의 사회이다. 물론 유럽사회나 아시아권역의 사회도 남성 중심의 사회이다. 그러나 그들 사회에서 적어도 현재에 있어서는 여성의 모습에 법적이나 종교적인 제한을 사회적으로 가하지 않는다. 피상적인 모습에서는 적어도 그렇다. 하지만 아랍 사회에서는 아직도 이런 제한이 남아 있다. 바로 여성의 얼굴을 검은 베일로 얼굴을 가리게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근본적 원인에 대해서는 보다 깊은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그에 대한 원인 모색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여기에서는 아랍 여성에 대한 일반적 시각을 거론할 뿐이다.

<모두가 형제이다>는 남성 중심적 사고에 근거를 둔 주장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언어적 시각에서 볼 때, 여성을 <남성의 누이, sisters of men>라 정의한 코란의 정의도 남성을 기준에 둔 정의일 뿐이다. 남성을 <여성의 형제, brothers of women>이라 정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즉 남성이 세상의 기준이다. 그렇다면 여성은 그 곁가지에 불과하다. 이런 정의는 마치 영어에서 man은 인간이자 남성이며, 여성은 man이 아닌 woman이란 사실과도 맥을 같이 하는 범 세계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코란은 여성에 대해 좀더 명시적이다. 여성에 대해 배려가 유럽 사회보다는 좀 더 깊다. 코란은 인간의 평등함을 가르치기 위해, 서구적 시각에서 처럼 <모든 인간은 신 앞에서 평등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혹시나 그 인간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을까 염려한 까닭이리라. 코란은 <남성과 여성은 권리와 의무에서 동등하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이슬람을 믿는 사람이라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막론하고 모두가 교육을 받을 종교적 의무를 갖는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율법의 명령에서는 피교육의 평등함을 갖는다. 그렇다면 이슬람의 율법에 의하면, 어떤 권리나 어떤 의무에서나 남성과 여성이 평등함을 말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서구적 사고에 물들고, 서구적 관념에 젖어버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코란의 가르침이 있다. 다른 어디에서도 명시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어찌보면 현대의 여성운동가들에게는 충격적인 명령이 주어진다. 바로 <남성의 의무와 권리 그리고 여성의 의무와 권리는 다른 방법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명령이다. 이렇게 명령하며, 여성과 남성이 지켜야 할 기본 의무를 말해준다. 남자의 의무는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다. 반면에 여자의 의무, 즉 여자의 일상활동은 집 안에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특히 여성에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 일축하고 말지도 모를 구시대적 명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은 권리와 의무에서 동등하다>는 명령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이고 사회학적인 더 나아가서는 심리적인 차이를 고려한 사려깊은 명령이었다. 지금의 여성론자들이 주장하듯, 남성과 여성의 기본적인 차이를 뛰어넘는 무조건적인 평등을 가르친 근시안적 명령이 아니었다.

이제 우리는 여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붙잡고 있다. 유럽 사회로 대표되는 성경의 가르침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의무와 권리를 서로 달리 결정되어애 한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부분은 없지만, 많은 구절에서 그런 의도로 가르치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고 그 제자들의 말씀을 읽을 수 있다. 다만 이슬람 법은 보다 명시적으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명시적인 가르침이 있으므로 달리 해석할 오해를 미리 제거해버린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외형으로만이 아니라 내적으로도 다른 모습이다. 물론 성장하면서 남자는 남자로, 여자는 여자로 만들어진다는 의견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를 달리 보면 남자이기에 남자로 만들어져야 하고, 여자이기에 여자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것이 여자의 모습이고, 어떤 것이 남자의 모습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의 사회학자들과 심리학자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 기분 상해하는 여성학자들이 주장대로 남성은 적극적이고 모험적인 모습인데 반하여, 여성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이 여성이 모습인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일반회시켜볼 때, 그렇다는 주장이다. 이제 우리는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언가의 말씀대로 남성과 여성에게 달리 주어진 의무와 권리가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바로 코란과 성경에 쓰인 남성의 모습과 여성의 모습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모습을 이상화하고, 일반화할 수 있을 때, 그때의 모습이 남성과 여성의 표본적인 모습일 것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이슬람 율법에서 주장한대로 남성과 여성의 역할분담론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KIME 소개

중동경제연구소(KIME)

연구의 다양성과 시대적 요구는 '중동지역'을 그 동안 '종합경제사회연구원'이 추구하는 '지역학' 연구의 대상 지역으로 대두시켰다. 복잡다단한 중동 지역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하여 본원은 1995년 12월 12일 본원은 [중동지역연구실]을 격상하여 본원 부설의 [중동지역연구소]로 개편하고 1996년 11월 2일 [중동경제연구소](KIME)로 개칭하였다. 또한 이미 1994년 본원 부설로 설치한 [한국예멘교류센타](Korea-Yemen Center)는 '중동지역' 연구에 있어서 '국가연구'의 대상이 됨으로써 본질적 중동연구에 있어서 하나의 초석이 되고자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소는 중동지역을 東으로 이란의 아시아 지역, 南으로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수단, 에집트를 지나 西로 모로코에 이르는 북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북의 지역에서 지중해를 따라 北으로 터어키에 이르는 지역을 '중동지역'으로 설정하여 이에 포함된 아랍, 비아랍의 20여개국가를 연구의 대상 지역으로 삼는다. 특히 본 연구소는 중동 지역을 각 권역별로 세분화하여 '비옥한 초생달 지역'(Fertile Crescent), '걸프지역'(The Gulf), '홍해지역'(The Red Sea), '마르레브지역'(Maghreb) 및 '레반트지역'(Levant)으로 나누어 "종합적인 지역학 연구를 통한 중동 경제의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이미 설립된 Korea-Yemen Center의 역사적 연구를 아라비아 반도로 확대하여 움마이야(661-750), 압바스(750-1258) 왕조의 연구를 거쳐 오스만제국에 이르는 종적인 경제사적 연구를 행한다. 횡적으로는 현재 세계 경제의 커다란 관심사인 석유문제와 식량안보 문제와 관련된 이 지역의 수자원 이용문제에 연구의 중심을 둔다. 본 연구소는 이와같은 중동지역에 대한 종횡적인 연구의 종합으로 본질적인 중동 경제의 이해와 이를 통한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기여하고자 하는 배경으로 RIES 부설로 설치되었다.


 

RIES 활동

[통일한국], [예멘] 책자 소개

평화문제연구소의 월간지 [통일한국](The Unified Korea) 10월호에 본원 부설 Korea-Yemen Center가 지난 8월 15일 발간한 '중동지역연구 96-1, 예멘(YEMEN)' 책자가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예멘에 대한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통일한국 10월호는 "신동북아 질서와 한반도 통일"이라는 특집을 다루고 있었고, "국내에서는 유일한 예멘 안내 책자로 예멘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하여 "라고 소개되고 있어서 통일예멘을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아라비아 반도 여행전'에 예멘 사진과 풍물 전시

종합연 부설 한국예멘교류센터는 10월7일부터 12일까지 한국 아랍협회 주최로 열린 '아라비아 반도 여행전'에 예멘 사진과 풍물을 협찬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는 예멘의 사회 문화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종로구 운니동의 중앙 문화센터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예멘 외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UAE 등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6개국의 자료가 전시되었다. 이번 여행전은 사우디 아라비아 중심의 중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다른 국가로 넓히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RIES 임시 이사회 개최

11월 2일(토) 종합연 월례 이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종합연의 연구활동 활성화방안, 한국예멘센터의 사업계획, 중동경제연구소의 향후 연구방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중동지역연구소]를 보다 전문화된 연구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동경제연구소]로 개칭하는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이에 관한 세부적 계획이 심도있게 논의 되었다. 종합연은 경제 사회 문화현상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며, 중동경제연구소와 한국예멘센터는 중동 또는 예멘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RIES 1996 하계 세미나 원고 제출 요망

1996년 하계 세미나 "예멘통일의 교훈과 한반도"에서 발표한 내용을 Special Report로 내려고 합니다. 지난 10월 말까지 1차 원고마감을 하였으나 일부 발표자께서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제출자께서는 발표된 내용을 보완하여 11월 30일까지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원고의 질과 양에서 의미있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종합연 소식' 원고 모집

'종합연 소식' 2-3면에 게재 원고를 모집합니다. 4면으로 발행되는 '종합연 소식'은 1면에 연구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권두언'을, 4면에 'RIES소식'을 싣고 있습니다. 2-3면에는 지금까지 '예멘의 모카커피', '이슬람의 여성' 등을 실은 바 있습니다. 원고 내용에 제한은 없으며 원고량은 A4용지 2장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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