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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문가 부재: 이라크 전문가 양성 시급한 과제

* 이 글은 고 김선일씨 사망 직후인, 2004년 6월 24일 오후 8시 5분부터 25분까지 20분 동안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하여 대담한 내용을 노컷뉴스가 다음날 인터넷에 올린 글과 그 다음날 미디어 다음의 선대인, 정재윤 기자가 올린 <진단> "이라크 전문가 단 한명도 없는 나라"의 내용으로 '한국의 중동 전문가 양성'에 꼭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되어 인터넷에 실린 원문을 그대로 소개한다.

 

'정보의 부재', 대한민국엔 중동 전문가가 없다.

노컷뉴스 2004-0625 09:07

<진단> "이라크 전문가 단 한명도 없는 나라"

미디어 다음/ 선대인, 정재윤 기자

 

 

 전문가는 양성되는 게 아니다. 전문가는 스스로 자란다. 따라서 정부는 전문가가 스스로 자랄 수 있는 좋은 토양을 제공하고 '스스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면, 가까운 시일에도 훌륭한 지역 전문가들을 양성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현재 산재해 있는 인적자원을 한데 묶는 네트워크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네트워크를 DB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가 양성은 1-2년에 가능한 일이 아니다. 최소한 10-20년의 긴 세월을 요하는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므로 정부의 지속적인 배려와 꾸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홍성민(중동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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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부재', 대한민국엔 중동 전문가가 없다.

노컷뉴스 2004-06-25 09:07]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모르는게 죄냐’는 항변은 적어도 정부에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정부에게 무지는 죄악에 가깝지 않을까요?

특히 이번 김선일씨 사건을 통해 우리의 대중동 정책이 거의 전무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는데요. 중동 관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한국외대 중동 연구소 홍성민 교수

◎ 사회/정범구 박사

-김선일씨가 외대 줄업생이어서 더욱 마음이 아프셨겠어요.

◑홍성민 교수

“충격, 허탈, 실망, 분노.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어떻게 이루 설명을 드리기가 힘들 정도로 허탈한 심정입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우리 정부가 중동 지역에 13개의 공관을 유지하고 있다는데 과연 우리에게 중동 정책이란 것이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 되고 있습니다.

◑홍성민 교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가 꼭 짚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정부의 정보 부재와 언론의 분석 없는 사실 나열의 보도 그리고 시민들의 신고 부재입니다. 과연 이라크 대사관 안에 정보를 분석할 수 있을 만한 전문가들이 몇 명이나 존재했나, 정보의 부재는 결국 대사관 뿐 아니라 외교통상부 전체의 무능으로 비쳐졌고, 정부 NSC의 정책결정에도 큰 어려움이 됐다고 봅니다.

언론도 마찬가집니다. 외신의 인용만을 강조하면서 분석되지 않은 기사들을 매일 모든 언론이 거의 같은 내용으로 방영했다는 것이 큰 불만입니다. 그리고 가나 무역 직원이 이제야 나타나서 31일 납치가 된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는데, 사건 발생 후에야 그 사실을 밝힌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에서 중동 전문가는 없었습니다. 발전된 문명사회에서 마치 점쟁이처럼 뉴스나 보면서 운명은 하늘에 맡기고, 앵무새처럼 서로 떠들어 대기만 한 것은 전문가들이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우리 일반 국민들의 중동에 대한 인식은 70년대 보다 오히려 후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70년대는 중동 건설 특수도 있고 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고, 인적 교류라도 활발하지 않았습니까?

◑홍성민 교수

“그렇죠. 현재 사우디,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 또 이집트, 터키 등지의 현지 교민은 약 5,000명 정도 됩니다. 정부 자료에는 이러한 것도 잘 나와 있지 않습니다. 장기 출장자들이나, 임시로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합하면 약 1만 명에 가까운 한국인들이 현재 중동에 나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상당히 중요하죠. 그런데 이런 정보를 우리가 종합한다거나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일부 사람의 말만 인용했어요. 이건 정확한 정보라고 볼 수가 없죠.”

◎ 사회/정범구 박사

-이전에는 이라크의 건설 현장 등을 쭉 유지하면서 우리와의 관계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우리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중동과의 관계는 과거보다 후퇴한 것 아닌가요?

◑홍성민 교수

“1월경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까지는 그런 현상이 심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앞으로 상당히 큰 파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저도 현지의 지인들과 통화를 해봤습니다만, 이번 사건을 통해 아랍인들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 갑자기 많이 변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번 사건이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도 듭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우리는 평화 재건 지원을 목적으로 파병한다고 하지만 현지에서는 결국 우리를 미군의 동맹군 그 이상으로는 보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홍성민 교수

현지 실정을 너무 몰랐다는 거죠. 이라크 사람들의 의식은 ‘미국만 아니면 좋다, 이라크는 우리 것이다, 그러니까 외국 사람은 필요없다’는 것이 전제조건이거든요. 그 사람들은 ‘우리가 너희에게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너희는 왜 우리를 도와준다고 하느냐’는 거죠. 도와준다고는 왔지만 미국과 같은 점령군이라는 의식이 상당히 팽배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러한 감정을 잘 분석하고 수집했어야 하는데 일부 친한/친미 인사만 보고 와서 그들이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이야기만 하니까 결국 현지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거죠.

언론에 대해 한 말씀드리면 현지방송에서는 김선일씨가 군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방송 내용도 미 군납 업체 직원이라는 것이 부각이 됐어요. 우린 이것도 모르고 현지에서 평화 재건이니 이런 이야기만 하면서 알자지라 방송에 호소를 한 겁니다. 그러나 알자지라 방송이 우리를 위해 한 것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언론도 같이 춤췄다는 것이 서글픕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번에 우리가 참 일본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일본의 중동 정책은 어떻습니까?

◑홍성민 교수

“일본은 산학 합동이 잘 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각 기업체에서 유학생을 보내주고 그들이 가져온 자료를 정부에서 분석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습니다. 중동에 유학하는 학생에게 엄청난 비용을 지원하기도 하구요.

또 현지에 나가 있는 업체들은 서로 분야를 나눠서 기후, 현지인들의 기호 등을 조사하고 네트워킹을 해서 공유하고 분석해서 활용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죠.

또 일본의 중동 전문가들은 10~20년 동안 현지에 거주하면서 현지인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인맥을 찾는데 있어 일본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일주일만 다녀와도 다 전문가가 되는 실정이니 도저히 비교할 수 가 없죠.”

◎ 사회/정범구 박사

-중동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과제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홍성민 교수

"우선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대한 민국에 이라크 전문가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이라크 관계 글을 적잖게 썼지만 전문가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활동도 한번 해보지 않고, 관련 글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번에 많이 앵무새처럼 떠들었어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전문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늦었지만 정부에서 지금이라도 10~20년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정보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인, 경찰, 민간인 할 것 없이 우리도 정보 분석 요원들을 많이 파견해서 현지에서 분석한 정보를 정부가 활용해야 하는 것이지, 언론에 의존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진행:정범구박사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98.1MHz 월~토 오후 7시~9시)

 

게시판글

dalangke맞습니다. 이 나라엔 전략가, 전문가급이 실제 필요한 곳엔 아무도 없습니다. 웬 돌팔이들은 그리도 많고, 어설프게 대충 아는, 잘난 체 하는 놈들은 쌨고쌨는지 모르겠다. 국가전략이 없고, 전문가 시스템에 돌아가는 국정이 아닌 것이 이런 일을 키우는 근본원인이다. 노정권의 폐해가 시작됐다...마음이 아프다. 2004-06-25 09:21:40

총리 선택하는데 기껏 52살 이상한 작자를... 총리는 경륜있고 지명도가 큰인물을 선택해야되는데. 과연 잘할지 의운 놈현이 하는 일이 전부 그런수준 아대한민국! 2004-06-25 09:31:01

chaap21외교관들이 영어라도 잘 구사하는줄 아나?? 해외 공관 가서 보면 발음도 엉터리인 영어 겨우 쓰면서 버벅댄다.. 그런데 아랍어 쓰는 외교관을 어디서 구하나?? 중동전문가???... 참..나.. 2004-06-25 09:58:44

사실 학부모들도 영어에만 열올리고 아랍어에는 신경을 안쓰고 있는것 같다. 너무 학벌위주로만 쫒아가고 먼미래의 학과목선택을 못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일부신문에서 나라사정을 너무 왜곡되게 하니까 주부들이 멀리 못보고 당장 눈앞의 이익민 쫒는다. 2004-06-25 10:00:29

dhfgrhrmfma홍교수의 발언에 100% 동의한다. 정부/언론/국민 모두가 중동지방(이슬람국가)를 보는 눈을 다시 가져야 한다. 미국의 시각으로 중동을 보면 언제까지나 테러리스트/야만적인 사람들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을 보는 시각도 그걸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2004-06-25 10:17:37

norants눈가리고 아웅 2004-06-25 10:06:06

kylii앞으로 외무고시를 없애던가 하고... 해당지역 언어를 유창하게 못하면 대사관임명을 하지 말것. 기초부터 안되서야 무슨.... 2004-06-25 10:04:48

brat82한심한 정책이다. 어떻게 남의 말만 듣고서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이따위 생각들만 하고 있었으니...정부차원에서 외교의 시야를 넓혀야 한다. 과연 제대로 할지나 의문이지만... 2004-06-25 10:22:25

어찌 아랍어를 할줄아는사람이 대사관에 한명뿐이없단말인가..웃기는 외교부다 하는일이 뭔지 궁금하다.. 2004-06-25 11:58:53

jungchii중동전문가가없다?그럼 아프리카나 중남미 전문가들은 많이 계시고?? 참으로 한심한일이다.외교문제가 한두번도아니고...외교부에근무하려면 먼저 민족교육과 대국민서비스교육부터시킨다음 외국에 파견해야한다.외무고시제도는 없애고 해당지역 전문가들로 새로이 외교라인을 구성해야한다.이번기회에 싸그리 외교부를 바꾸자. 2004-06-25 10:37:50

kkk6512정말 한심한 꼴이다. 외통부가 솔직히 뭘 숨기고 은폐할만한 그런 능력이 되는 조직인지도 의심스럽다. 국정원의 정보수집능력도 너무나도 허약하다. 국회의원들은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도 모른다. 군사정권시절의 고문, 인권탄압만 생각하고 울부짖기만하면 인류가 에덴동산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2004-06-25 12:48:53

뭐, 어디에는 전문가가 있던가.......우리군 보내면서 하는일은 저따위라니. 2004-06-25 14:21:32

 


<진단>"이라크 전문가 단 한명도 없는 나라"

중동전문가 5인의 분석과 조언

미디어다음 / 선대인, 정재윤 기자

 김선일씨 피랍 및 사망사건을 둘러싼 정부의 대응 과정은 “국익을 우선한다”는 거창한 외교적 명분과는 사뭇 동떨어진 것이어서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그간 대(對)중국, 대(對)일본 외교 등에서 노출됐던 한국의 어설픈 외교력은 이번 자국민 피랍 및 살해사건에서 초라한 현주소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후약방문’일 수 밖에 없지만 ‘두번의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미디어다음은 국내 중동전문가 다섯 명에게 이번 사건의 발생 원인과 문제점, 향후 보완책 등을 물어보았다.

전문가들은 정권 이양기에 권력투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과격 테러단체에 김씨가 희생당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현지에서 민-관 연락체계를 확고히 하지 않았던 점 등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던 것이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의 정보력 부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관련 인력을 체계적으로 키우지 않아 진정한 이라크 전문가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이 국내에 사실상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었다. 이 때문에 현지 사정을 모르고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다 보니 제대로 된 외교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특히 현지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정부가 외교적 수사로만 ‘재건과 평화’를 앵무새처럼 되뇔 것이 아니라 이라크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이 같은 활동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는 알 자지라 같은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가구가 많지 않으므로 공중파와 지역 케이블 방송 등을 활용한 홍보작업을 펼쳐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다음은 이들 전문가들의 의견 요약.

 

“일본 이라크 대사관에만 정보요원 200명…우리는 이라크 전문가 단 한명도 없어”

“중동 지역 나가 있는 1만명 안전에 신경 써야”

홍성민 한국외대 중동경제연구소장

가장 큰 문제는 정보력 부족이다. 일본 경우 이라크 대사관에만 200명정도의 정보 요원이 나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인력이 없어 김씨 사건과 관련해서도 접선이나 접근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속기만했다. 정부 차원에서 정보를 수집해줘야 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회의만 했지 결과가 없다.

김씨 장례 절차만 논의했나. 자체 분석 자료가 없었던 것 같다. 외교부나 청와대나 국방부 모두 외신이나 기다리는 꼴이었다. 우리 국가 전체의 정보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현지에 보내 육성해야 한다. 한국에 이라크 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나도 이라크와 관련해 글도 좀 쓰고 인터뷰도 하고 전문가로 분류 되지만 솔직히 부끄럽다. 현지 한 번 방문하고 책 보고 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그곳에서 몇 십년씩 살면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다 보니 현지 사정을 너무 몰랐다. 이라크는 결국 이라크인의 것이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종파를 초월해 뭉친다. 그걸 너무 무시하고 우리는 그냥 이슬람이라고 얘기한다. 서희-제마부대가 그곳에서 한 일이 뭐냐. 한국인인 나도 모르는데 그 사람들이이 어떻게 아나. ‘평화재건’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으면 뭘 했는지 보여줘야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등 각 중동국가에 나가 있는 교민 수가 5000명정도 되고 장기체류나 출장자를 합치면 1만명 가량 될 것이다. 이 사람들이 우리 경제에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다. 우리 나라의 원유 수급 문제를 책임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위한 대책이 없다. 정부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중동에서 우리 기업가들이 어깨 펴고 사업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국민의 감성에만 기대고 표만 의식하는 것 같다. 문제점을 꼼꼼이 따져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말로는 하고 실천은 안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에도 중동에 정보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그게 전혀 가동이 안됐다. 파병 논리로 ‘이라크 특수’를 외쳤는데 실제로는 아무 결과도 없다.

지금 시점에서 철수냐, 파병이냐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는 건 무익하다고 본다. 생각 같아서는 파견한 부대를 다 데리고 오고 싶지만 무책임한 거다. 부대를 다시 불러올 경우 미국이 가할 경제적 압력이 만만치 않을 거다. 일단 파병한 이상 미국과 협상을 통해 실익을 챙기는 과정을 거치더라도 파병문제를 재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언론에도 잘못된 정보 너무나 많아…소수 전문가에 의존한 정보로는 한계 있어”

전완경 부산외대 아랍어과 교수(한국중동학회 회장)

이번 사건이 왜 일어났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굉장히 어렵다. 한가지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아랍 사람들 특히 이라크 사람들은 한국이 미국의 협조자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이 파병 결정을 미루거나 철회하게 만들려고 압력을 행사하려 한 것이다.

정부대응의 문제점은 이번 사태나 중동지역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외교와 관련된 문제를 노출시켰다. 즉 일본이나 선진국처럼 지역 전문가가 없고, 각 지역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할 수 있는 체계화된 정보 시스템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평상시에는 특별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항상 이번 같은 큰 사건이 있을 때만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을 붙잡고 조언을 듣고 잘못된 대처를 하고 있다. 이는 정부뿐 아니라 언론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보도들을 보면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다. 정부나 언론이나 모두 지역 전문가 몇 명에게만 의존해 정보를 얻는 것은 한계가 있다.

미래를 내다보며 지역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또 아랍권 국가에 한국을 계속 홍보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아랍의 친구가 될 수 있으며 평화를 지키고자 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또 이번 협상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보를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중동의 문화나 언어들을 잘 알고 그들과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냄비처럼 이번 사건으로 한번 떠들고 나서 잊어버리지 말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민관 협력 체제 없었던 점 아쉬워”

이영태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

이번 사태의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의 이라크 파병이다. 파병이 없었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것은 파병 철회가 아니다. 그들은 한 사람의 무고한 시민을 해치는 게 파병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다만 정권 이양기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권력투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수단일 뿐이다. 고 김선일씨는 이러한 정치적인 이유의 희생자이다. 테러리스트 집단은 이와 같은 행동을 통해 선전 효과의 극대화를 바란 것이다. 집단의 이익을 위한 추악한 인권 위해일 뿐이다.

정부의 대응은 주어진 역량 안에서 할만큼 한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을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민간 채널 강화를 통한 민-관 공조체제가 구축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정부에 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 한 것은 이런 채널이 잘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파병은 오랜 시간을 거쳐 협의를 통해 결정된 정책이다. 이번과 같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는 것도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다. 자이툰 부대원 3000명 중 60~70명이 내가 직접 가르친 제자들이다. 제자들을 파병 부대에 섞어 놓고 있는 선생 입장에선 반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성인으로서 국제적 역학관계나 우리나라의 사정과 같은 전체적인 틀을 보면 파병은 불가피한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지도자, 종교지도자와 네트워크 구축해야

장세원 명지대 아랍학과 교수

이 사건은 이라크 정권이양이 가까워 지면서 이슬람 세력간의 권력 선점을 위한 것이다. 무장세력 지도자의 대부분이 외국인 요르단이나 팔레스타인 출신이다. 이들은 이라크 내에서 반미 감정을 부활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한국의 추가 파병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한국만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미국을 목표로 한 것이다. 이라크, 더 나아가 아랍땅에서 미군을 축출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세계의 이슬람화에 있다.

이라크전이 발발하기 전인 2003년 1월에 이라크에 다녀왔다. 당시 한국에 대한 이라크인의 인식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서도 매우 좋았다. 우리의 제품은 현지에서 인기가 좋았고 월드컵을 통해서 한국이 이라크에 잘 알려져 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배신감이 크다. 하지만 일부 정치적 테러리스트의 과격한 행동 때문에 반 이슬람, 반 이라크 같은 감정을 표출해서는 안 된다.

고 김선일 씨 관련 동영상을 보면 그는 다른 미국인 희생자들과 같은 오렌지색 옷을 입고 있다. 이는테러리스트들이 한국과 미국을 동일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화와 재건'을 위해 이라크를 돕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알 자지라나 알 아라비아 같은 아랍권에서 영향력 있는 매체에 홍보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은 위성방송이기 때문에 수신기가 없으면 시청할 수 없다. 현재 이라크의 많은 가정에 수신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현지 사정을 고려하여 이라크 내의 통신, 언론 매체를 활용해 일반인들에게 많은 홍보를 해야 한다.

이슬람 사람들의 특성상 그들은 지도자의 의견을 따르게 되어있다. 이 때문에 지도자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한국정부가 실패한 부분이다. 아랍이나 이슬람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들을통해 정치지도자나 울라마(이슬람 종교지도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 협상단이 구성됐지만 누구를 통해 테러조직과 접촉해야 할지 우왕좌왕한 것은 이러한 네트워크가 형성이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 미국 주도 전쟁의 연대세력 돼선 안돼”

홍미정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가장 큰 원인은 우리 나라가 미국에 동조해서 파병을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번 이라크전쟁을 기독교 대 이슬람교간의 종교적 대립 구도로 보는데 이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은 종교적 동기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원유 확보 등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시작된 것 아니냐.

특히 김선일씨가 피랍된 상황에서 정부가 파병 방침을 재확인한 건 현지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이라고 본다. 그리고 돌아가신 분에게는 송구스러운 얘기지만 그 분이 미군납업체 직원이었기에 아랍사람들 입장에서는 한국인이 현지에서 하는 일의 상징처럼 비쳐질 수 있다. 미국의 하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나만 해도 7월초에 팔레스타인의 국제문제연구소에 가기로 돼 있었으나 그쪽에서 요즘 아랍인들이 한국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으니 다음에 오라고 했다. 한국군의 파병 사실이보도된 뒤 아랍인들이 한국에 대해 매우 기분 나빠하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우리를 침략자의 한 세력으로 볼 수도 있다. 우리는 도와준다, 재건이다 하는데 현지인들이 언제 도와달라고 했나. 현지인들이 도움 필요없다고 하는데 도움 준다는 게 말이 되나.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도 있어서 처신하기 힘들겠지만 스페인처럼 철군한 전례도 있으니 철회를 고려해야 한다. 노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번 단체를 테러단체로 규정함으로써 미국 부시대통령이 주창하는 ‘반테러전쟁’의 연대세력이 됐다.

 

게시판글

동생 정숙 언니도 이만큼 슬퍼하고 있는데...김선일오빠의 부모님은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럽겠습니가!!

그리고 선일오빠의 한은 또 누가 풀어줄건가요?

선일오빠의 한을 풀려면 선일오빠가 원하던 전쟁을 그만두십시오!!

1수신제가

2치국평천하라 좋은 말이죠

1이안되는데 쯧쯧

자신을 돌아보세요 님들아

정부가 이렇게 손을 놓고 있으면..

죄도없는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오고있으니..

정부는 명심해야한다.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동생 정숙 언니도 이만큼 슬퍼하고 있는데...김선일오빠의 부모님은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럽겠습니가!!!

그리고 선일오빠의 한은 또 누가 풀어줄건가요?

선일오빠의 한을 풀려면 선일오빠가 원하던 전쟁을 그만두십시오!!

파병 반대한다-!

정부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하며 명심해야할것이다

정부의 무관심이 국민들에게 그대로 반영될테니...

정부는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꼼꼼히 귀 기울이고 명심해야한다

정부의 무관심이 아무 죄도없는 국민들에

고통을 울부짖게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말만 씨불렁거리는 자들이 한 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라면서 개인을

희생시켜왔고 그런 국가와 민족은 국민과 민족의 피를 먹고 자란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말한다..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 어려울때 국가와 민족은 지도자들의 피를 원할 뿐이지 국민이나

민족이 아니였다.

감독:정부 주연:각정부공무원들 식약청-쓰레기만두야 만두사장 죽음1 국민연금관리공단-생활비라도

법대로 낼건 내야지 죽음 2 .

외교부-김선일 우린 그런사람 몰라.죽음 3 흐흐흐 다음은 너차례야.너도 결코 내 죽음의 말에서

벗어날수 없어..흐흐....

<출처: http://feature.media.daum.net/media/feature/article/article53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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